작가노트 Hallucination 환각-물아(物我) 전시기간 2019. 1. 2 - 1. 11 전시장소 갤러리 도스(신관2층) 『환각의 정의는 지각되는 실체적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심적 현상이자, 실재하는 것처럼 지각되는 표상을 가지는 것을 말한다. 다른 의미로 “일어나는 현상세계에서의 대상을 보여지는 대상으로 결정지으려는 심리적 요소, 보이지 않는 현상의 예고되어있지 않은 상태에 대한 불안적 요소를 지우려는 심리적 상태 사이의 갈등” 등을 말한다. 』 이러한 환각은 실상과 가상 사이 본질에 대한 물음, 자기와 외부세계 사이의 교차점, 갈등, 접촉, 간격, 불안, 거부 등에 자기화된 현상이 일어나고 그 모호한 경계선상안에서 탐색이 이루어진다. 모호함의 경계’가 말하는 ‘정확히는 알 수 없는 무언가 불확실한 상황의 극대화와 경계’는 현재시대의 부재와 상실, 관계의 거리감 및 일체성에 대해 접근하고 있다. 환각-인간과 식물 또는 인간과 자연을 통한 모호함의 경계 중 작품 <음(陰)>, <공(空)>,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 는 환각의 상태, 모호함의 경계를 통해 대상과 접근해 가는 과정을 관계와 대상과의 거리감, 일체성, 사실적 형상이 의식의 흐름을 통한 비현실적 상황으로의 현상적 이탈을 모색하는 작품이다. 보여 지는 대상의 사실적 형상, 대상에 대한 접근과 감정이입, 변이와 현상이탈, 일체된 상태 등은 의식의 전환, 이탈적 의식현상으로 모호함의 경계를 풀어가는 단서이자 이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현상을 받아들이며 그 안에서 타자와 자기의 실체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이루어지고자 한다. 가상(假像)은 거짓된 상으로 현실세계에선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상를 말한다. 실제하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들에 접근하고 근접된 개체의 본질에 자기를 타자와 관계 맺음으로써 접근을 위한 일차적 과정이 이루어진다. 개체와의 사이에 일어나는 모호함의 경계, 교차, 교감을 통한 현상 변화는 차이, 동질성, 또 다른 이미지의 발견 등 감정이입과 함께 본질적 해석의 적극적 개입이 이루어진다. 실제 하는 대상자체는 있는 그대로의 상태로만 정지되어져 있지 않으며 끊임없이 유기적 관계들 속에서 상호 작용한다. 그것이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현실적이건 비현실적이건 간에 그 실체에 대한 본질의 탐구는 자기와 타자사이에 경계를 넘어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뛰어넘는 시공간을 지나 자체의 발견을 위한 모색이 적극적으로 나타난다. 실제 하는 상은 실제 하지 않은 상들과 결합되고 실제 하지 않은 상들의 가상의 세계는 실제와 결합 또는 분열을 일으키며 현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환각-물아(物我)는 실제 하는 세계와 가상의 세계 사이에 존재하는 실체와 비 실체, 교감을 통한 감정이입, 일체, 의식의 변화, 분열을 통한 본질의 접근으로 의식의 현상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접근방법을 찾고 있다. 이번 전시<환각-물아(物我)>는 2000년 이후 진행되어온 비유비공(非有非空) “ 있는 것도 아니요, 비워진 것도 아니다”의 추상작업의 연관선상에서 파생된 작업물이다. 당시 비유비공은 대상에 대한 접근으로 받아들여진 상과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에 대한 물아일체에 대한 내용이었다. 근래의 작업물들은 비유(非有)와 비공(非空)으로 나뉘어 작업에 임하고 있다. 비유(非有)는 사실과 대상의 실체와 비실체에 대한 내용이라면 비공(非空)은 실체하지 않은 공(空)의 내용이 중심이 된다. 그러므로 비유(非有)는 사실성의 구상적 요소와 가상의 세계가 충돌하며 환각적 세계에서의 경계선상의 의미를 묻고 있는 것이라면 비공(非空)은 추상성의 요소가 확대된 표현이 나타나며, 선과 여백의 무게가 공간을 차지한다. 현재의 전시 작업물들은 첫 번째로 기존의 주제의식과 표현인 <Virus - 환각hallucination, 幻覺] 시리즈 중 장자(莊子)연작(聯作)>과 두 번째로 최근 실험작 <공(空) - 한강독조(寒江獨釣)>의 신작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Virus - 환각(幻覺)시리즈> 장자(莊子)연작(聯作)은 작품 <Virus - 오늘날의 장자는 어디에 있는가?>와 호접지몽(胡蝶之夢)시리즈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로 보여주고 있다. 장자(莊子)연작(聯作)은 도가사상(道家思想)이 가지고 있는 자연의 실상을 깨닫고 지혜를 찾으며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하는 <Virus - 오늘날의 장자는 어디에 있는가?>와 물아일체의 경지를 말하는 호접지몽(胡蝶之夢)시리즈 <내가 나비인가?, 나비가 나인가?>로 개념과 표현의 접근이 이루어진다. 장자(莊子)연작(聯作)의 작품들은 환각-해체된 풍경과 격리된 표상으로의 표현해석으로 물아일체가 이루어지는 과정으로서의 경계선상을 보여주고 있다. 물(物)과 아(我)는 실상과 존재로써의 현상적 세계 안에 경계의 접근과 모호함의 경계로 본질과 일체의 상태가 좁혀지게 된다. 환각은 현실과 비현실의 세계 속에서 실상과 가상의 세계가 공존하고, 분열과 해체의 과정을 거쳐 그 경계의 중심에서 해답과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두 번째 최근 실험작 <한강독조(寒江獨釣)>는 “차가운 강가에서 홀로 낚시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무욕(無慾)의 경지를 보여주고자 하였으며, 자연의 절대적 경지와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세계관을 자연을 통해 얻고자 함을 말하고 있다. 삼국(三國)의 오랜 회화양식 속에 자리잡은 한강독조는 현대적 해석으로써의 추상성위에 새롭게 표현되고 실험적 과정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승화된 세계로 재창조해 보고자하고 있다. 당(唐)의 유종원(柳宗元)의 시(詩) <강설(江雪)>은 “산이란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고(千山鳥飛絶) 길이란 길에는 사람 자취 끊어졌네(萬徑人蹤滅) 외로운 배 위의 도롱이 입은 늙은이(孤舟蓑笠翁) 눈 내리는 강에서 홀로 낚시질을 하네.(獨釣寒江雪)“ 눈 내린 강과 차가운 한기(寒氣)가득한 장소에서 홀로 자연과 일체된 상태는 물아일체(物我一體)와 무위자연(無爲自然), 그리고 아(我)도 물(物)도 없는 세계를 만나고 경험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전시주제: 환각(hallucination, 幻覺) - 물아(物我)는 <비유비공(非有非空>중(中) <유(有)의 경계(境界)>와 <공(空)의 경계(境界)>를 나(我)와 실체(物)사이의 모호함의 경계를 통해서 접근하고자 하였으며, 그 경계선상은 실상과 가상의 분열, 해체된 풍경과 격리된 표상을 통해서 본질에 다가가려 하고 있다. 실체와 실체하지 않는 세계 속에서 자아는 지속적인 자극을 경험하고 일상의 다양한 접근과 교류를 통한 일련의 사건들은 현실과 현상작용을 통해서 물아(物我)의 경계(境界)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박 준 수
|